한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주요 이유가 바로 ‘기업 문화와 복지’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비교적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있을테고, 자연스레 차별화된 복지에 대한 기대가 있는 셈이죠. 물론 자유로운 기업 문화와 복지가 스타트업의 큰 장점 중 하나이긴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요? 오늘 이 글을 통해 스타트업 복지에 대해 타 기업의 사례들과 더불어 우리 회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복지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려 합니다.
스타트업의 이색 복지, 뭐가 있을까?
우선, 타 스타트업 기업들 중 이색 복지로 유명한 사례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토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플리카”의 경우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여서인지 금융적으로 큰 혜택을 제공합니다. 정규직 직원 대상으로 1억 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통해 직원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줍니다. 3년 근속 시 유급 휴가 1개월이 제공되며, 연차 일수가 정해져 있지 않아 미리 공유만 하게 된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합니다.
‘화해’라는 모바일 화장 정보 플랫폼의 운영사인 “버드뷰”의 경우 직원들에게 화장품 비용을 매달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요. 직무의 특성상 소비가 필요한 분야를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더불어 수요일에는 평소보다 출근을 1시간 늦게 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경우 연 1회 300만 원의 여행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앞서 비바리퍼플리카와 유사하게 전세자금 대출을 최대 1억 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복지의 출발, 그것이 문제로다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복지의 사례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각종 스타트업들에서 이토록 파격적인 혜택과 복지를 제공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 당연하게도 더 좋은 인재를 끌어당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결국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일 텐데요. 스타트업의 경우 빠른 성장이 목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인적 자본을 통해 가파른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 채용”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죠. 그것이 이렇게 어마어마해 보이는 혜택들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싸하고 좋아 보이는 복지를 모든 회사에 똑같이 적용한다고 해서 모든 회사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결국 스타트업 복지도 방향이다
만약 있다면 다 좋아 보이는 복지 제도이지만, 적용 가능한 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사내 분위기는 모두 각기 다를 것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기업 문화나 일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더 유동적이고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복지를 모든 회사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유연하게 때와 환경에 맞게 적절하고 실제로 도움이 될 복지가 필요할 뿐입니다.
넷플릭스의 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의 책 <규칙 없음>에서는 회사의 “규칙 없음”에 대해 설명합니다. 넷플릭스는 실제로 회사에 존재하는 수많은 규칙들을 없앴다고 합니다. 근무 시간, 휴가 규정 등을 사라지게 한 것이죠. 정말 좋아 보이죠? 하지만 한 가지 규칙이 따라붙습니다. “단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
저는 이 문장을 읽고 스타트업의 복지의 아주 많은 부분들이 위 기준으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복지는 결국 직원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업무와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기준을 정해두지 않고, 단지 그럴싸해 보인다는 이유로 만들어지는 복지 리스트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앞서 살펴본 타 스타트업들의 복지사례도 다시 보게 됩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평소 정해진 업무 시간으로 근무하는 것이 불가할 수 있겠죠. 그러니 연차 일수가 정해져 있는 것보다 정해져 있지 않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겠습니다.
화장품 소비 지원금과 여행비 지원 또한, 각 회사에서 업무를 하며 필요한 인사이트를 캐치할 수 있는 기회를 ‘복지’로 제공하는 것 아닐까요? 직원의 입장에서도 기쁘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제공한 복지로 인해 돌아오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생긴 제도일 겁니다. 결국 복지 제도와 회사의 성장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 회사 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 관련 교육 지원 제도, 사내 추천제도 등 다양한 복지 제도들이 사내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성장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업무 외 자기 계발(운동이나 취미 등)을 지원하거나, 독서 모임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복지를 검토 중이죠. 웰컴 키트를 제공하여 새로운 멤버에게 소속감을 제공하고, 회사에 대한 애정을 더할 수 있기 위한 제도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복지의 방향 또한 결국 ‘함께 일을 잘하기’ 위한 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직무 효율과 일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함께 시너지가 나는 것을 추구합니다. 어쩌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복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말이 있을 만큼, 복지 제도를 채워주는 것엔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들로 채워가고 보완될 우리 회사의 앞으로의 복지들도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우리 한 명 한 명이 서로의 복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Taeyoung / Operation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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