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직 혹은 취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취업시장에서의 스타트업과 대기업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는 대기업(삼성, 현대차, LG, SK)의 종사자 수를 뛰어넘었고, 채용 규모는 대기업과 비교해 5.6배에 이를 정도로 스타트업은 국내 채용 시장에서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풀어보겠다는 의지인지, 2021년 창업 지원을 위해 1조 5,179억 규모의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취업 준비생, 이직 희망자들에게 스타트업에서 일할 기회의 문이 넓어졌습니다.

저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대기업을 거쳐 현재 창업 1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에서 재직 중입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민하거나 커리어 시작으로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하여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글에서 말하는 ‘스타트업’은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을 의미한다는 것을 일러두는 바이며, 경험에 기반한 글인 만큼 모든 스타트업과 대기업에 대해 저의 경험을 일반화할 수 없음을 당부드립니다.

스타트업 vs 대기업

1. 스타트업의 업무

대기업은 바둑판처럼 잘 짜인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하기에 하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사각형 안에 여러 개의 원을 그리듯 누군가와 겹치는 업무가 있기도 하고, 회사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업무가 생기기도 합니다. 즉, 새로운 업무를 경험하며 본인의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본인의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학습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전문성을 가지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협력 업체를 개발하고 협업을 할 때도 대기업에서는 대기업이라는 배경을 두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아이디어를 규정상의 이유로, 혹은 상사의 반대로 시도해보지 못하고 과거의 사례를 따라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수 있지만, 다르게 말해서는 전례를 살펴보고 매뉴얼을 참고하여 안정적으로 일을 진행 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본인이 매뉴얼이고 배경이 되어야 합니다.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하며 본인의 방식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검증해 나가야 합니다. 추진하고자 하는 업무에 금전적인 지출이 필요하여도 타당한 논리만 있다면 진행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2. 스타트업, Work, Life, Balance!

사람들은 보통 스타트업에 대해 출퇴근은 자유롭고, 야근도 없을 것으로 기대하며 저녁이 있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기도 합니다. 사실입니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누구 하나 야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워라밸’을 찾기 위해서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에 가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특히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를 받은 이상)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조직입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은 곧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의미하므로,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개인 차원의 성장은 사실상 필수인 셈입니다. 만약 개인의 성장보다는 ‘균형’을 더욱 중요시하신다면, 안정적인 업무 역량을 요구하는 대기업이 더욱더 좋은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압축 성장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스타트업보다 좋은 환경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물론 스타트업 나름이겠지만요!)

3. 스타트업의 장점, 보수와 복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보수와 복지 측면에서는 스타트업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제 경험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VC 투자가 계속 활성화됨에 따라, 10년 전만 해도 성립하던 스타트업의 ‘눈물 젖은 빵’ 스토리는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다행히 제가 속한 회사도 그런 편입니다.

그리고 회사와 개인의 성장이 있다면 유연한 연봉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스톡옵션 등을 통해 월급 외의 보상을 가질 기회도 있습니다.

복지 부분에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보다 확실히 체계적이고 혜택이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필요 없는 혹은 대상이 아닌 복지 제도도 있습니다. 반면에 스타트업은 상황에 맞추어 개인별 맞춤 복지가 가능하기도 하고 팀원과 함께 의견을 나누어 우리 스스로 필요한 복지 제도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잘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제가 재직 중인 스타트업처럼 모든 팀원이 ‘함께’ 회사를 만들어나가는 열린 조직이라면, 실제 우리가 필요한 복지 제도를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정말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임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고요!

스타트업과 대기업? 너 자신을 알라

스타트업의 경우 해야 하는 다양한 일이 있고, 끊임없이 학습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일 자체에서 보람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본인이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에서 보람과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 또한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은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 보람이나 인생의 의미는 다른 곳에서 찾고자 한다면 스타트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추천합니다.

항상 배움을 추구하고 배움의 속도가 빠르며 어떤 일이든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면 스타트업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한 자질도 중요하지만, 성장을 향한 갈망이 제일 중요합니다. 반대로 고민 없이 주어진 일을 하고, 수동적인 환경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스타트업에서의 생활이 곤혹스럽고 불편할 것입니다.

관건은 ‘성장’을 보는 관점

만약 스타트업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정하였다면, 반드시 회사를 고르는 기준에 이것 하나만은 포함되었으면 합니다. 대표와 팀원들이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계속해서 추구하는가? 만약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곳은 겉만 스타트업일 뿐 사실은 좋소(체계 없는 중소기업을 이르는 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만약 확실하게 ‘도전’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스타트업에 발을 들여놓고 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봅시다. 나도 모르게 훌쩍 성장해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Sungjune / CS Manager


스타트업 타입드와 함께하고 싶다면?

스타트업 업무 환경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