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게도 기업 문화와 Culture Deck이 필요한 이유

스타트업에게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언어? 특정 음악 혹은 문학? 유명한 건축물?

아주 원시적으로 정의하자면 문화란 한 집단의 정체성입니다.

통상적으로 문화라는 개념은 흔히 한 국가나 민족 등에 많이 적용되지만, 사실 문화는 기업 차원에서 더 큰 중요성을 띕니다. 인류의 문화는 수백만년 동안 학습되고 누적된 결정체이지만, 기업, 특히 스타트업의 문화는 불과 몇 달 안에 정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더 선제적인 차원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Team Typed의 문화란 무엇일까요?

저희의 문화 안에는 저희가 꿈꾸는 비전과 동기 등의 이념적 요소들과 함께, 출근 시간, 복지 제도,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의 아주 세부적인 체계들도 포함됩니다.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마감일에 쫓겨 야근을 하고, 날씨가 좋을 땐 여유롭게 산책을 나가고, 때때로 난관에 부딪혀 좌절하고, 결국에는 꿈꾸던 성과를 성취하며 비전을 쫓아가는 저희의 모든 모든 과정들이 여태까지 저희가 만들어왔고 또 앞으로 만들어 나갈 Team Typed의 문화입니다.

Team Typed가 2020년 7월에 5명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 25명에 가까운 팀원들이 모이기까지 찬찬히 쌓아온 모든 과정들은, 각자의 배경, 꿈, 철학 등이 융화되어 Team Typed만의 문화이자 정체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당연히 조직적인 창의성과 실행력이 가장 큰 자산이였던 저희로서는 저희만의 장점을 빠르게 극대화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따라서 기록하기 어려울지라도 최대한 세밀하고 풍부하게 표현하여 저희만의 문화를 정형화 해야한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에 따라 작성하게 된 문서가 바로 Typed Culture Deck 1.0 입니다.

왜 Culture Deck인가?

Netflix의 CEO, Reed Hastings는 100쪽이 넘어가는 Netflix Culture Deck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한 적이 있습니다:

“글로 쓰기 기록해 나가야만이 회사 문화에 대한 실질적이고 진취적인 토의가 이루어진다.”

Reed Hastings

1) ‘우리의 문화가 뭘까?’ 에 대한 추상적인 논의와 2) 전사적으로 공지해야 할 하나의 산출물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그 고민의 깊이와 무게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Team Typed에서도 전자와 후자를 둘 다 진행해봤지만, 후자를 진행할 때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Culture Deck을 작성하고 공유한 후에는, 미치도록 바쁜 스타트업의 일상 속에서도 “문화적인 기준” 이라는 객관적 잣대가 생기게 됩니다.

회사가 결정적인 기로에 서있을 때, “이 일이 우리 문화와 맞는걸까?” 라는 질문에는 보통 두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우리 문화와 맞지 않으니 이 길을 걷지말자.
  2. 우리의 문화를 수정해 나가며 이 길을 걷자.

두 선택지 중 명확한 해답은 없겠지만, 적어도 의사결정에 근거가 될 수 있는  ‘건덕지‘ (정형화 된 문서)가 있어야만 객관적인 베스트 시나리오에 조금이라도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Team Typed도 마찬가지로 Culture Deck 이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미처 떠올려보지 못했던 이슈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고,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했던 조직적 ‘빈칸’ 들을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 Culture Deck을 과정을 겪으면서 저희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모든 팀원이 같은 페이지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Typed Culture Deck 1.0 에는 Team Typed만의 브랜드, 미션, 비전, 가치부터 복지제도, 소통 방식, OKR, Holacracy, 온보딩 프로세스 등 많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아래는 Team Typed의 Culture Deck일부를 캡쳐한 샘플입니다.

과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저희만의 문화를 일찍 정형화를 하려 했던 이유는 단 하나, Team Typed의 문화이자 정체성이 그만큼 저희에게 특별하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개혁, 발상의 전환, 일상의 혁신 등을 기반으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들에게는 이러한 저희의 노력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긴 글을 마치며 꼭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Culture Deck 이라는 회사문화의 기반을 정형화한 문서는 최대한 빨리 완성해야 하며, 팀원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그 안의 내용을 능동적으로 바꿔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저희같이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해나가야 할 일이 태산인 스타트업에서는 제품과 그 모든 일원이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해나가는 만큼, 그들만의 문화도 성장해야 마땅하고 그것이 그들만의 성공 방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Clint / Business Manager


진짜 이런 문화인지 궁금하다면?

문화 말고 제품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