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운영 매니저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개발팀, 디자인팀, 마케팅팀 등 대부분의 팀들은 나름의 명확한 역할과 업무를 담당합니다. 그에 반해 여러분은 운영팀이 무슨 업무를 담당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이렇게 수 많은 운영팀 채용 공고가 있는데 이 공고들 중 담당 업무를 명확하게 기입해놓은 회사는 몇 군데나 될까요?
그래서 제가 스타트업의 운영매니저는 도대체 뭘하는 역할인지 여러분들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인턴으로 들어온 스타트업, Typed의 운영팀
그에 앞서 간단히 저에 대한 얘기를 살짝 해볼까 하는데요!
사실 저는 운영이라는 직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조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직후에도 명확히 하고 싶은 직무를 정하지 못 하고, 휴학하는 동안 취득했던 자격증 몇 개와 꼼꼼한 성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막연하게 회계 업무를 희망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운영팀 인턴 공고를 보게 되었고, 인턴을 통해 뭐라도 길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그 회사에 지원했고 합격하게 됐습니다. 인턴 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저라는 사람과 운영이라는 직무가 잘 맞는 듯 하여 인턴을 했던 회사에 운좋게 취업까지 하게 됐고요. 현재는 어엿한 5개월차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운영팀의 업무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운영팀의 업무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크게 나눴을 땐 재무, 회계, 총무, 인사 등의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그 안에서도 일반 중소기업과는 다른 스타트업이기에 중요한 업무가 몇 가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내 사내 제도 체계화
그 업무 중 첫 번째는 회사의 복지제도, 인사 시스템 등의 운영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사내 동아리 제도나, 신규 입사자의 입사 지원을 돕는 온보딩가이드나, 연봉과 가장 직결되는 문제인 연말 성과 평가 체계나, 회사의 문화를 정의하고 표현하는 도구 중 하나인 컬처덱 같은 회사의 크고 작은 규칙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경우 기존에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운영팀은 관련 내용들을 직접 공부하여 기초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부지원사업 신청 및 관리
그리고 두 번째는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 맞는 조건의 정부지원사업을 찾아보고, 적절한 지원사업을 찾으면 제출서류를 준비하여 신청하고, 신청하여 선정되면 사후 사업비 관리까지 하게 되는데요. 특히 저희 회사 같은 창업한지 3년이 되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정부지원사업이 큰 자금처가 되어주기 때문에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월초에는 각 지원사업의 사업비 집행 관리를 하느라 일주일이 호다닥 지나가곤 합니다.
스타트업의 살림, 재무•회계•총무 업무
그 외에는 대부분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운영팀의 업무들로, 재무/회계 업무로는 예상 런웨이 체크, 급여 관리, 법인카드 관리 및 결제내역 정리 등의 자금 관리와 부가세, 법인세 등의 세금 관련 업무 등이 있고요. 총무 업무로는 비품이나 간식을 구매하고 이를 관리하는 업무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계약서 같은 각종 서류 관리 등의 잡무 또한 하게 되므로 겉으로 잘 드러나는 역할은 아니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회사의 숨은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운영팀, 뭐가 좋나요?
그렇다면 티나지도 않고 이런 저런 잡일 다 해야 하는 운영팀 대체 뭐가 좋아서 하는 거냐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따분해보이기도 하고 저런 일이 꼭 필요한가 싶은 게 운영팀 업무지만 저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스타트업이라는 특성 덕분에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매일 똑같은 반복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운영이라는 단어가 조금이라도 걸쳐져 있는 모든 분야의 업무를 직접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운영이 걸쳐져 있지 않은 분야라고 하더라도 다른 팀의 미팅 또한 참관할 수도 있고, 그러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직접 제안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것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모든 스타트업이 위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저희 회사에서만큼은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입사 지원 프로세스나 직원 맞춤 복지제도, 성과평가 등의 회사 운영 체계를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관련 강의를 수강하거나 멘토님을 직접 모셔와서 얘기를 나누며 배워가는 것도 많고,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체계를 내가 직접 만들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도 ‘뿜뿜’하고, 특히 그 체계를 하나 하나 완성시켜갈 때의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체계는 운영팀끼리만 의논하여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생겨 한층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규칙을 ‘시작’하는 일의 무게
물론 무조건적으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직접 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하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서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 지조차 감이 오지 않아 그런 부분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계를 팀원들에게 안내해주고 잘 지키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작은 규칙이라도 먼저 솔선수범하여 지키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의도한 바가 왜곡되지 않도록 명확하게 설명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많은 의견들에 휩쓸려 중심을 잃어서도 안 됩니다. 운영팀만의 기준을 만들고 그 선에서 최대한 융통성 있게 체계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사업 합격 후엔 꼼꼼한 사업비 관리
특히나 중요한 정부지원사업은 신청하여 선정된다고 해도 사업비 관리라는 새로운 시작이 남아 있기에 끝나도 끝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제대로 처리되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운영 기관 담당자와 끊임 없이 연락을 주고 받으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됩니다.
그렇기에 운영팀을 하고자 한다면 작은 세부사항이라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필수가 아닌 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하나의 업무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할 수 있는 책임감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운영팀의 기본은 소통과 신뢰
그리고 운영 기관 담당자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하고,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복지제도 등의 운영 체계를 새로이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의외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의 업무가 마감기한을 칼같이 지켜야 하는 업무들이기에 그에 따른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놓치지 않을 약간의 기억력 정도가 중요합니다.
힘들지만 중독되는 스타트업 운영팀의 매력
이 글을 통해 운영팀이 회사에서, 특히 스타트업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조금 명확해졌나요? 사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야 예측하기도 힘들고, 어떤 회사인지에 따라 담당하게 되는 업무도 조금씩 달라지는 게 운영팀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규모가 작을 수록 비교적 잡다한 일을 다 떠안을 수 있긴 하지만, 저는 그만큼 한 분야가 아닌 다방면을 배우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후에 본인에게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산이 될 만큼의 전문성을 쌓으려면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그에 따른 노력, 그리고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겠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실무적인 경험을 다양하게 해본다면 그 누구라도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언젠가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되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Sumin / Operation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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