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심사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세 가지

IR 피칭 혹은 첫 투자사 미팅 준비하고 계신가요? 

저는 외국계 컨설팅 펌에서 컨설턴트 일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스타트업 타입드를 창업했어요. 타입드는 처음에 노트북 살 돈도 없는 팀이었어요. 그러나 강한 집념과 믿음으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IR Deck 피칭을 한 결과 스타트업 타입드(Typed)는 창업 10개월 차 20억원을, 창업 1년 만에 73억을 투자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투자 유치가 처음부터 술술 풀렸던 것은 아니에요. 저에게도 투자 유치는 막막한 큰 산이었어요. 자본이나 네트워크가 없어서 막연했고 불안했죠. 그러나 지금 처한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을 찾아서 미친듯이 실행했어요. 뒤돌아보면 투자 유치에서도 계산보다는 실행이 앞었던 태도가 타입드가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같아요. 

이후 타입드는 하루에도 두 세번 IR Deck 발표자리나 투자 심사에 초대받았는데요, 그러면서 저에게 투자 심사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오늘은 저처럼 꿈만 가지고 스타트업에 뛰어든 대표님들이 조금이라도 투자 유치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투자 유치를 위한 IR Deck & 투자 심사 팁 공유해 드릴게요!

첫째, 투자사를 공부하자!

여러분은 ‘자만추’라는 단어 아시나요? 자만추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어떤 이들은 연애 상대를 고를 때 결혼 정보 회사를 피하고 우연과 같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고는 하는데요. 투자 유치는 자만추와 정반대에요. 투자 유치는 우연한 기회로 자연스럽게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만나 서로의 잠재력을 눈빛만으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니에요. 

결혼 상대를 찾는 것처럼

투자유치는 스타트업이 ‘파트너’를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마치 결혼정보회사에서 서로서로 상대를 고르는 것처럼 까다로운 과정이죠. 특히 투자사만 여러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에요.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여러분도 투자사에 관해 조사하고, 마음에 드는 투자사가 있다면 한발 먼저 투자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투자사 리서치

저는 투자사와의 매칭이 사업 진행에 정말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사에 대해서는 충분한 리서치를 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제품과 사업 발전에 쏟는 관심을 조금만 ‘어떤 투자사가 어떤 업계에 강점이 있는지’, ‘이 투자사는 지금까지 어떤 기업에 투자해 왔는지’ 투자사에 대해 공부하는 데 할애해 보는 건 어떨까요? 

타입드 투자사 ‘블루포인트’는 이용관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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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는 과정

즉 가만히 앉아 사업모델과 IR 자료를 가다듬는다고 저절로 좋은 투자사가 매칭되지 않아요.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투자를 ‘투자사가 스타트업을 고르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하시는데요. 저는 투자 유치 과정이 ‘스타트업이 투자사를 고르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즉 내가 나의 짝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찾아다닐수록 좋은 짝을 고를 수 있어요. 그리고 투자사도 수동적인 스타트업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강점을 알아주는 스타트업을 더 좋아할 거예요.

두 번째, 투자 심사와 유치는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다

시드 투자를 준비하는 극초기 스타트업은 보통 완제품이나 좋은 지표가 없어요. 그렇다고 완벽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투자를 미룰 수도 없죠. 초기 스타트업이 제품과 지표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투자를 받아야 해요.

모두가 불완전한 상황이라면 투자사는 어떤 것을 보고 시드 투자를 결정할까요? 제품이나 지표가 아직은 제대로 없기 때문에 투자사가 IR 발표나 투자사 미팅이라는 딱 한 번의 순간으로 시드 투자를 결정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투자사는 IR 피칭 앞뒤로 나눈 대화, 대표의 SNS에 올라오는 소식, 스타트업이 투자사에 보내는 메일 등 IR 피칭 전후의 맥락을 모두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아래는 저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인데요. 하나하나 꼼꼼히 타입드의 성장 과정을 공유했어요!

도전! K 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에서 장관상을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타입드 김우진 대표 페이스북 게시물
Typed Going GLOBAL!이라는 제목의 타입드 김우진 대표 페이스북 게시물
신뢰 관계 형성

즉, 투자사는 초기 스타트업이 IR 미팅에서 제시한 단편적인 수치나 결과보다 투자를 준비하며 성장하는 그 ‘과정‘을 눈여겨 보고 있어요. IR 발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앞뒤로 투자사 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도 투자 심사 IR Deck만큼 중요해요. 성장 과정을 꾸준히 공유하고 피드백을 교환한다면 어느새 투자심사역과 신뢰가 쌓일 거예요. 설령 투자를 받지 못하더라도 투자사와의 신뢰 관계는 스타트업에 피가 되고 살이 돼요!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

타입드는 ‘현재 협업에는 이러한 문제 상황이 있고’, ‘제품으로서 Typed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가설 검증 과정을 투자사 분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했어요. 사업 초기이므로 대단한 비즈니스 결과를 제시하기는 어려웠지만, 타입드의 스마트한 전략과 폭발적인 실행력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했어요. 그 결과 많은 투자자 분들이 타입드의 역량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타입드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더욱더 귀 기울여 주셨어요. 

지금까지 두 가지 노하우를 알려 드렸는데요.
혹시 마지막 세 번째 노하우를 보고도
투자 유치 고민이 해결되지 않으셨다면,
저와의 오피스아워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봐요!

인터뷰 중인 타입드 대표 우진님의 모습

셋째, 투자사의 입장에서

학 석사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컨설턴트로서 근무했던 제가 스타트업계에 들어온 후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것인데요. 많은 초기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서가 창업가 개인의 입장에서 제품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어요. 사업계획서의 목표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면 사업계획서는 철저히 투자사의 입장에서 쓰여야 합니다.

투자하는 입장이 되어 보세요.

투자사의 시각에서 IR Deck을 점검하세요. 그러면 우리가 도전하는 시장이 얼마나 크고 매력적인지, 그 안에서 우리의 제품은 어떤 포션인지, 우리는 어떻게 제품을 내놓고 확장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자세한 리서치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거예요.

투자사를 설득하려면 철저히 투자사의 입장에서 사업, 제품, 시장을 바라봐야 해요. “왜 우리 사업에 투자를 해야하는지’, ‘투자를 통해 투자사가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수익은 어떻게 예상되는지’에 대해서도 창업자가 능동적으로 고민해 봐야 해요.

투자 유치, 주객전도 되지 말기

지속적으로 투자받으려면 미래의 계획뿐만 아니라 과거의 투자 성과도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투자 유치는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현황과 미래를 방증하기도 하죠. 그러나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각자가 그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예요

스타트업 창업자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립니다. 이 비전을 이루려면 자금 조달이 필요해요. VC 등 투자사로부터의 지분 투자유치는 이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하지만 투자 유치에 당장의 생존이 갈리는 상황에서 때때로 우리는 투자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버리는 주객전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게 투자유치는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당신에게

타입드는 법인 설립한 지 만 2년 1개월이 된 아직 초기 스타트업이에요. 설립된 기간은 짧지만 최근 많은 분들이 타입드를 찾아주고 계시는데요. 특히 메일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저에게 사업 전략이나 투자 유치, IR Deck, 사업계획서에 대해 질문해 주시는 초기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많았어요.

많은 대표님들을 만나며 저는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와 해결책을 터득했는데요. 이를 아예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저는 올해부터 타입드 오피스아워를 운영하고 있어요.

혹시 저와 함께 스타트업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언제든 아래 파란색 링크를 통해 오피스아워를 신청해 주세요. 좋은 제품과 사업 잠재력이 있지만 방법을 몰라서 빛을 보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조금이라도 적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Woojin / CEO

비즈니스캔버스 김우진

투자 유치부터 성장 전략까지 실제 사례를 통해
가감 없이 공유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