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수평적 조직문화
스타트업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스타트업은 사회에 존재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이러한 스타트업의 역할보다 특별한 조직문화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트레이닝 복을 입고 출근하는 자유로움, 직책 없이 영어 이름을 부르는 수평적인 관계, 집이나 카페에서도 일할 수 있는 자유로운 근무 환경은 우리가 스타트업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입니다.
조직문화 사례로, 스타트업 타입드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수평적 조직 문화와 스타트업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오늘은 스타트업 조직 문화의 사례로 창업 2년 만에 전 세계 187개국에서 사용자를 확보한 한국 스타트업 ‘타입드’의 조직 문화를 에드거 샤인의 조직 문화 모델로 설명해 드릴게요. 과연 드라마에서 보던 스타트업의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혹은 환상일까요? 타입드의 조직문화 사례로 확인해 보세요!
조직문화란 무엇인가?
조직 문화의 대가인 에드거 샤인은 조직 문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조직 문화란 한 조직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고 내부를 통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익히고 공유한 기본 가정이다.”
에드거 샤인(Edgar H. Schein)
즉 조직 문화란 하나의 조직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특정한 합의를 의미합니다.
스타트업과 조직문화의 공통점
혹시 스타트업의 정의와 비슷한 점을 찾으셨나요? 스타트업은 우리 사회의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그리고 조직 문화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팀 사이에 누적되는 합의이죠. 즉 스타트업과 조직 문화는 ‘문제 해결’이라는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문제 해결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지금까지 적은 자본이나 자원을 활용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합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에게는 효율적인 문제 해결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스타트업이 다른 조직과는 다른 특별한 조직문화를 가지게 된 배경입니다.
예를 들어, ‘팀원을 직급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문화인 것이죠. 스타트업의 특별한 조직문화는 이렇게 문제 해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탄생했어요.
에드거 샤인의 조직 문화 개념
에드거 샤인의 조직 문화 모델(Edgar Schein’s Organizational Culture Model)에서 에드거 샤인은 조직 문화를 가시성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층위로 분류합니다. 세 가지 층위는 아래에서부터 잠재적인 수준의 가정, 의식적으로 표현되는 가치, 가시적이고 인공적인 결과물입니다.
조직문화의 첫 번째 층위, 근본적인 가정(Basic Assumptions)
첫 번째로 근본적인 가정은 구성원들이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가정입니다. 예를 들어 ‘회의 시간에는 반드시 높임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와 같은 기본적인 덕목이 이에 해당해요.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과 표현 이면에 있는 이러한 가치는 조직 문화의 가장 아래 층위입니다.
- 조직문화 첫 번째 층위: 근본적인 가정들
- 구성원이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당연시하는 기본 가정
- 행동과 표현의 이면에 깔린 가치
- 굳이 표현되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공유하고 있는 가치
- 스트트업 타입드의 근본적인 가정
- 서로의 이야기를 악의 없이 받아들인다
- 한 명의 팀원을 새로 채용할 때는 모든 서클의 동의를 받는다
- 모두가 점심시간에는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발제할 수 있다
조직문화의 두 번째 층위, 표현되는 믿음과 가치들 (Espoused beliefs and values)
다음으로 조직 문화의 두 번째 층위는 표현되는 믿음과 가치입니다. ‘Just do it!’과 같은 나이키의 슬로건처럼 조직 내의 문화를 표현한 문장이 이에 해당해요. 스타트업 타입드도 여러 문장으로 조직 문화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가장 자주 사용되는 슬로건은 ‘공유하지 않으면 일을 한 게 아니다.’입니다.
타입드는 일상에서 언제나 조직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공유하지 않으면 일을 한 게 아니다’ ‘지먹지치’, ‘지쓰지치’, ‘지옷지치’, ‘내 시간은 금 팀원 시간은 다이아몬드’, ‘No one left behind’와 같은 타입드 조직문화 슬로건 포스터를 사무실 곳곳에 붙였어요. 아래 타입드의 조직문화 슬로건 중 어떤 포스터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조직문화 슬로건을 포스터로 만들다
- 공유하지 않으면 일을 한 게 아니다
- 지먹지치(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치우자)
- 지쓰지치(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치우자)
- 지옷지치(자기 옷은 자기가 치우자)
- 모든 회의의 첫 번째 액션 아이템은 공유하기
- 내 시간은 금, 팀원 시간은 다이아몬드
- 더 나은 방법은 항상 존재한다
- No one left behind
조직문화를 위한 컬쳐 TF을 구성하다
어떻게 타입드는 이러한 조직문화 슬로건을 만들었을까요? 팀 타입드는 조직 문화를 전담하는 조직 내 컬쳐 TF을 꾸렸습니다. 팀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즐겁게 일하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스타트업 타입드의 조직 문화 TF인 ‘Culture Circle’은 컬처 덱(Culture Deck)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컬처 덱을 만들며 타입드는 조직 문화의 첫 번째 층위인 암묵적인 가정들을 찾은 후 이를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이때 타입드의 슬로건들이 생겨났어요.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슬로건은 또 다시 타입드의 팀원이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직 문화를 표현한 슬로건의 힘
이렇게 명시화된 표현은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를 사소하게 넘길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점심 식사 후 한 팀원이 본인이 먹은 것을 잊어 버리고 치우지 않았을 때 타입드의 팀원들은 포스터에 붙어 있는 표현인 ‘지먹지치!’를 장난스럽게 외쳐요. 이렇게 개인 대 개인이 아니라 조직 내 슬로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팀원 개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 조직문화 두 번째 층위: 표현되는 믿음과 가치
- 표현되는 방향성을 가진 가치
ex) 핵심 가치, 슬로건, 투명경영, 효율성, 전문성 등 - 외부 환경변화와 무관하게 조직이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는 경영철학 혹은신념체계
- 표현되는 방향성을 가진 가치
- 스타트업 타입드의 표현되는 믿음과 가치
- 슬로건 설정
- 공유하지 않으면 일을 한 게 아니다
- 지먹지치 지옷지치 지쓰지치
- No one left behind
- 암시적인 것을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컬처 덱
- 슬로건 설정
조직문화의 세 번째 층위, 가시적이고 인공적인 결과물(Artifacts)
가시적이고 인공적인 결과물은 세 층위 중 가장 가시적인 부분으로, 조직 내에서 쉽게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에요. 기업의 근무 환경, 복장 규정, 조직 구조, 업무 규칙, 정규 회의 시간 등이 여기에 해당해요.
매일 오전 진행되는 전체 데일리 미팅
스타트업 타입드는 매일 아침 ‘전체 데일리 미팅’을 진행하는 조직문화가 있어요. 팀 타입드는 매일 출근 직후인 오전 10시에 모든 팀원이 모여 중요한 일들을 전사적으로 공유하는데요. 이를 통해 팀원들은 다른 서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타입드 문서를 활용한 공유, 공유 그리고 공유!
또한 타입드는 사소한 일상부터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중요한 계약 및 회의 진행 상황까지 정말 ‘모든 것’을 타입드 문서로 공유해요. 타입드의 검토 요청 기능은 커뮤니케이션 툴인 슬랙과 연동되어 있는데요. 팀 타입드는 공유할 내용을 문서로 작성한 후 다른 팀원에게 슬랙으로 알림을 보내요.
타입드 팀원들은 회의가 끝날 때마다 회의 내용을 공유하기 때문에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도 쉽게 상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요. 공유는 소통의 마중물이 되고, 소통은 스타트업만의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에요!
팀 타입드 조직 문화의 핵심이라고 볼 수도 있는 공유는 타입드의 스터디 문화와 결합하여 팀의 빠른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었어요.
팀 타입드는 문서뿐만 아니라 사진도 활발히 공유하는데요. 팀 타입드는 출장 가서 찍은 사진부터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상 모습까지 여러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요. 이렇게 서로가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 서로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어요.
- 조직문화 세 번째 층위: 가시적이고 인공적인 결과물
- 사내 제도(복장 규정, 업무 규칙, 정규 회의 시간)
- 의사 결정 체계
- 직무 체계(조직 구조)
- 근무 환경
- 스타트업 타입드의 가시적이고 인공적인 결과물
- 아침 데일리 미팅에 모든 팀원 참여
- 유연근무제(3시간 Flex Time)
- 타입드 문서를 활용한 투명한 공유
-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컬쳐 TF 운영
- 한 달에 진행되는 컬처 데이
- 한 달에 두 번 진행되는 랜덤 커피챗
새로운 조직일수록 조직 문화의 개발이 팀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신화처럼 생각하지만, 타입드는 세 가지 조직 문화의 요소를 바탕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체계화하고 실현했어요.
타입드는 좋은 팀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조직 문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어요. 따라서 계속해서 타입드만의 조직문화를 고민해 나갈 거예요. 앞으로도 타입드의 조직문화를 기대해 주세요!
“문화는 우리가 함께 행복해 지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타입드 사업 전략, Clint
그런 의미에서 타입드의 컬처 데이는 행복을 지키기 위한 노력 중 하나에요.”
Soohyeon / Mark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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